코로나19 재확산 여파...항공업계 '울상'
코로나19 재확산 여파...항공업계 '울상'
  • 박승수 기자
  • 승인 2022.07.2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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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7만명넘어...증가세 뚜렷
-대형항공사 이자비용 부담, 환차손 불가피
-저가항공사 흑자전환 더 멀어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배 안팎으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며, 여름휴가시즌을 앞둔 항공업계가 여객 수요가 꺾이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외 재확산세가 모두 심상치 않아 기껏 회복되던 여행 수요가 또 다시 꺾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만1170명으로 지난 12일(3만7347명)보다 약 2배 가량 증가했다.

국외 재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기준 전 세계의 최근 일주일 평균 확진자는 93만7053명으로, 2주 전보다 21% 증가했다. 일본의 하루 신규 감염자도 신규 확진자가 11만명대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코로나 19 재확산에 항공업계는 대형항공사와 저가항공사의 모두 여행수요가 위축될까 노심초사 하고있다.

대형항공사(FSC)는 코로나기간동안 화물사업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이뤄내고 있지만 여객 수요의 증가세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당장 여름휴가를 앞둔 시점에서의 현재 여객수요는 공급을 상회하고 있지만 여객비지출전망 소비지수가 지난 5월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고금리·고물가에 가처분소득이 감소하는 경향도 뚜렷해 앞으로의 여객수요는 줄어 들 것으로 평가된다.

19일 금융정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화물실적도 2분기를 고점으로 하향세에 접어든다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전년 동기 대비 19% 하락한 3861억원, 4분기에는 4.65% 하락한 3048억원으로 집계됐다. 내년에는 화물 운임이 올해보다 43% 하락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보고서는 "대한항공의 실적 추정치 하향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위축을 감안해 2023년 여객수송량(RPK) 회복률을 기존 2019년의 90%에서 77%로 낮춘 것에 기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적자 행진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FSC처럼 화물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LCC의 주력 사업인 단거리 노선의 회복은 더딘 편이다. 국내 LCC 1위인 제주항공의 2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는 48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712억원)보다는 적자 폭을 줄일 전망이다. 4분기부터 여객 수요 회복에 따른 흑자전환이 기대되지만 여전히 코로나 리스크가 산재한 상황이다.

FSC의 주력 사업인 중장거리 노선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중국·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이 방역 빗장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결국 항공업계 양극화가 더욱 벌어지면서 LCC간 단거리 노선을 두고 경쟁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LCC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흑자전환보다 적자폭 축소를 위해 인기 여행지를 중심으로 신규 취항하거나 증편 운항하며 일본 자유여행이 재개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가 7만명을 넘어가자 항공권 예약을 취소하거나 여행계획 세우기를 포기했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어 불안하다”고 전했다.

한편, 항공업계관계자는 당장 예약 취소가 이어지거나 예약률이 줄어드는 상황은 아니라고 전했다. 현재로선 변이 재확산에 여행객도, 항공사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 듯 보이지만 문제는 방역 정책이다. 만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해 방역 강화 조치로 격리 의무화가 부활되면 여행객이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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