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家 4세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 대표로 경영 능력 입증할까
코오롱家 4세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 대표로 경영 능력 입증할까
  • 박승수 기자
  • 승인 2022.07.21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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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10년만에 車사업 분할...'코오롱모빌리티그룹' 출범
이 부사장, 계열사 대표 처음 맡고 경영 시험대 올라
재계 "그룹 승계 위한 본격적 행보"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사진=코오롱글로벌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사진=코오롱글로벌 제공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코오롱 4세인 이규호 부사장이 그룹 주요 계열사의 첫 대표직에 올랐다. 이로써 코오롱그룹의 경영승계와 함께 4세 경영에도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그간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장을 맡아왔던 이 부사장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각자대표로서 미래성장전략 수립 및 신사업 발굴, 재무역량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에 오는 2025년까지 매출 3조6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규호 경영 정면에...승계 위한 첫 시험대 올라

21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전날 이사회를 통해 이규호 부사장을 자동차부문 신설회사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이 대표직에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경영승계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는 미국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차장으로 입사해 2014년 코오롱글로벌 부장으로 승진했다. 2015년 상무보로 임원 반열에 오른 뒤 코오롱인더스트리 경영진단실로 복귀했다. 2017년 말에는 상무로 승진하며 지주사 코오롱 전략기획실 상무를 맡았다.

이 부사장은 부친인 이 전 회장이 경영 은퇴를 선언한 2018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COO 전무에 오르면서 패션사업을 총괄했고, 2020년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장 부사장을 맡았다.

이후 좋은 실적을 내면서 경영실적을 입증하고 있다. 그가 부임 직후인 지난해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의 매출액은 2조5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0%가량 증가한 것일 뿐 아니라, 역대 최대 실적에 해당한다. 자동차부문의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무려 65.61% 증가한 571억원을 남겼다.

이는 후계자로서 내세울 성과가 필요했던 이 부사장에게 좋은 성적표다. 이 전 회장은 은퇴를 선언할 당시 승계 관련 질문에 "능력이 있다고 판단돼야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 부사장이 총수 승계 작업에 들어갔다는 평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그룹 내 입지를 강화했던 이 부사장이 모빌리티 대표로 시장에 경영 능력을 확실히 인식시킨 뒤 지주사 지분을 늘리는 식으로 승계 토대를 닦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오롱그룹의 핵심 계열사 코오롱글로벌이 건설과 자동차 사업 부문으로 인적분할한다. 사진=코오롱글로벌 제공
코오롱그룹의 핵심 계열사 코오롱글로벌이 건설과 자동차 사업 부문으로 인적분할한다. 사진=코오롱글로벌 제공

◆10년만에 車사업 분할...종합 모빌리티 사업 본격 시동

코오롱글로벌은 2012년 건설, 상사, 자동차 부문을 모두 합병한 뒤 약 10년 만에 자동차 부문의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BMW와 아우디·볼보·지프·롤스로이스 등 수입차 부문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분할하고 건설과 상사 부문, 코오롱스포렉스와 그외 자회사는 존속 법인 코오롱글로벌에 남는다. 내년 1월 1일 75 대 25의 비율로 인적 분할하고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신설 및 재상장한다.

이번 분할의 취지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으로 미래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게 코오롱글로벌의 설명이다. 아울러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기업과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그룹 내 비즈니스 간 시너지를 통해 고객가치 향상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호텔·골프장 등 다양한 레저 비즈니스와 연계한 상품·서비스를 개발하고 차별화된 고객 멤버십 프로그램을 도입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을 고려해 기업분할을 결정했다”며 “분할 이후에도 효율성 극대화와 맞춤형 성장 전략 등으로 지속 성장하며 주주들과 이익을 공유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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