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최대 실적에도...투자 전면 '재검토'
SK하이닉스 최대 실적에도...투자 전면 '재검토'
  • 박승수 기자
  • 승인 2022.07.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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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역대 최대 매출 달성...환차익 5000억원 거둬
하반기 반도체 수요 둔화에 향후 투자 축소 검토
SK하이닉스 청주 공장. 사진-충북도 제공
SK하이닉스 청주 공장. 사진-충북도 제공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대외 악재에도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며 순항했다. D램 가격이 하락했지만 전반적인 판매량이 늘었고, 최근 달러 강세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다만 하반기 전망은 녹록지 않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는 내년 시설투자 계획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환율 효과 '톡톡'...5000억원 환차익 거둬 

SK하이닉스는 올해 2기 매출액 13조8110억원, 영업이익 4조1926억원을 기록했다. 13조원대 분기 매출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분기 최대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12조3766억원이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만에 4조원대 영업이익과 30%대 영업이익률을 회복했다. 주력 제품인 10나노급 4세대(1a) D램과 176단 4D 낸드플래시의 수율이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분기보다 5%포인트 상승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5000억원, 4000억원 가량씩 환차익을 얻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분기에 D램 가격은 하락했지만 낸드 가격이 상승했고, 전체적인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며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솔리다임(자회사)의 실적이 더해진 것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하반기 불확실성 확대에 투자 계획 "신중 검토"

28일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 수요 위축이 심화되는 등 하반기 시장 환경은 시계제로인 상황이다. PC, 스마트폰 등 출하량이 예측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재고 수준을 지켜보면서 내년 투자 계획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말 기준 D램과 낸드 재고는 1·4분기 대비 약 1주 정도 증가한 상태"라며 "내년 시설투자를 상당폭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충북 청주공장 증설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었지만 반도체 업황 급변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을 보류한 바 있다.

노 사장은 경영 계획과 관련해 "하반기 제품 재고 수준을 지켜보면서 내년 투자 계획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불확실한 경영여건에서도 올해 D램, 낸드플래시 비트그로스(비트단위 출하량 증가)를 각각 10% 초반, 70%(솔리다임 포함) 수준 달성하겠다고 했다. 다만 메모리반도체 수요 둔화세를 보이는 3분기에 출하량 증가를 크게 기대할 수 없는 만큼 4분기 IT 제품 수요가 얼마나 회복되느냐에 따라 목표 달성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이 세계 최초로 232단 낸드플래시를 양산한 것과 맞물려 기술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는 "238단 낸드플래시 시험생산을 올해 안에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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