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號, 방산 계열사 '헤쳐모여'..."글로벌 경쟁력 강화"
한화 김승연號, 방산 계열사 '헤쳐모여'..."글로벌 경쟁력 강화"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2.07.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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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방산 모아 '한국판 록히드마틴' 도약
사업재편 통해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 극대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그룹

지난해 경영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재편에 나선다. 한화그룹의 이번 사업구조 개편은 그룹 내 유사 사업군을 통합하고 각 계열사의 체질을 개선해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한화에어로, 2030년 '세계 10대 방산기업' 목표

29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3개 회사에 분산돼 있던 한화그룹의 방산사업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에서 물적분할된 방산부문을 인수하고,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면서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종합방산 기업으로 도약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의 육·해·공·우주 기술을 모아 시너지를 내고, 밖으로는 각 계열사가 열어놓은 해외 판로를 결합해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규모의 성장과 함께 제품을 다양화해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각 사에 분산돼 있던 글로벌 사업역량을 통합해 해외 수출 경쟁력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임팩트 사업개편 후 지배구조. 사진=한화그룹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임팩트 사업개편 후 지배구조. 사진=한화그룹

◆한화, 인수·합병 및 한화에어로 지분가치 상승으로 주주가치 제고

한화그룹 지주사 한화는 방산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매각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해 사업역량을 확대·강화한다. 또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소재, 장비 및 인프라 분야로 사업을 전문화하면서 자체 수익성, 미래 성장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화가 보유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종합방산기업으로 몸집을 키우며 발생하는 지분가치 상승은 궁극적으로 기업과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화는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하면서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반도체와 이차전지 소재·장비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기존 이차전지, 태양광 등 공정 장비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에 한화정밀기계의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장비, LED 칩 마운터 사업 역량이 더해지며,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공정 장비 분야 전문업체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건설 합병으로 한화는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화건설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잠실 MICE 개발, 수서역 개발, 대전역 개발 등 복합개발 사업을 잇달아 수주한 바 있다. 이번 합병으로 재무건전성이 강화되면서 향후 진행될 사업들의 자본조달비용을 낮추고, 이를 바탕으로 수주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

◆한화임팩트, 한화파워시스템 인수로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 도약

한화임팩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파워시스템을 인수하기로 했다. 산업용 공기·가스압축기 등 에너지장비 전문기업인 한화파워시스템의 합류로 한화임팩트는 수소사업 밸류체인을 넓히며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특히 한화파워시스템의 sCO2(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기 역량은 한화임팩트의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한화임팩트는 지난해 글로벌 수소가스터빈 분야를 선도하는 미국 PSM과 네덜란드 토마센에너지(Thomassen Energy)를 인수한 바 있다. 

한화그룹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사 사업군 통합과 100% 자회사의 합병 등 사업재편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이번 재편에 앞서 한화그룹 내 화학과 에너지 사업 회사들도 선제적으로 사업재편을 진행한 바 있다. 2020년 1월 화학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및 소재 사업을 맡고 있는 자회사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하면서 사명을 한화솔루션으로 바꿨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및 유럽 등에서 태양광 모듈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 기업 RES프랑스를 인수했다. 또 미국 내 생산시설을 갖춘 노르웨이 폴리실리콘 업체인 REC실리콘 지분을 인수하며 미국 내 태양광 사업 투자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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