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號 '디지코' 승부수 통했다...시총 10조 돌파
KT 구현모號 '디지코' 승부수 통했다...시총 10조 돌파
  • 박승수 기자
  • 승인 2022.08.0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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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대표 취임 2년만에 시총 5조→10조 '쑥'
올 1Q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연초 대비 주가 27%↑

구현모 KT 대표(사진)가 비통신 분야를 성공적으로 공략하면서 9년 여만에 시가총액 10조원을 달성했다. 지난 2020년 취임한 구 대표의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의 '디지코(DIGICO)' 전략이 통했다는 해석이다. KT는 오는 2025년까지 비통신 분야 비중을 전체 사업의 50%까지 늘려 성장 동력을 지속 확보할 계획이다.

◆올해 KT 주가·실적 '훨훨'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3만8350원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10조원을 기록했다. 올 초 3만원대 초반에 머물던 주가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하반기 3만7000~3만8000원대로 올라섰다. 일반적으로 통신주는 변동성이 적어 경기 방어주로 인식되는데, KT의 주가는 통신3사 중에서도 유일하게 27% 가까이 상승했다.

주가 부양 원인으로는 비통신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꼽힌다. KT는 구 대표 체재하에 '텔코(TELCO)'에서 디지털플랫폼기업 '디지코'로의 체질 개선을 선언한 바 있다. 성장이 정체된 통신 시장에서 경쟁 대신 통신 외 차세대 먹거리를 중심으로 기업간(B2B) 사업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KT의 2분기 매출액은 6조344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66억원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KT는 올 1분기 매출액 6조2777억원, 영업이익 6266억원을 거둬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바 있다. 각각 전년 동기대비 4.1%, 41.1% 증가한 수치다. 2010년 이후 약 12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이다. 

김진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선과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부문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2분기 모든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숫자로 증명된 디지코 성과...콘텐츠 영역 약진

구 대표의 디지코 전략 아래 KT는 2020년 3월 이후 비통신 기업에 1조9203억원에 달하는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AI반도체와 로봇, 미디어콘텐츠, 디지털 금융 등 모두 비통신 기업 및 분야에 대한 투자다. 단순 전략적 투자를 넘어 KT의 강점과 협력사의 강점을 결합한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데 집중했다.

AI반도체 분야에선 AI·반도체 스타트업 모레(MOREH) 리벨리온과 손을 잡고 AI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집중, 2023년까지 국내 최대 그래픽처리장치(GPU)팜을 조성하고 자체 AI반도체를 공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콘텐츠 영역에서의 약진도 눈에 띈다. 지난 3월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지식재산권(IP) 확보, 기획, 제작에 이르는 미디어 밸류체인을 구축해 오는 2025년까지 미디어콘텐츠 매출을 5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에는 최대 시청률 15%를 기록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가시적인 성과까지 거뒀다.

KT는 CJ ENM과 전략적 동맹을 통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예정이다. 국내 OTT 업계에선 처음으로 티빙과 시즌(seezn)을 운영하는 케이티시즌의 인수합병(M&A)을 결정하기도 했다. 클라우드 분야에선 지난 4월 분사한 kt클라우드(KT 지분 100%)를 중심으로 8000억원 규모의 공공 클라우드 전환사업에 집중, 2026년까지 kt클라우드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KT 관계자는 "신사업으로의 성장 기대감과 함께 5G 가입자 50% 달성 등 유무선 통신서비스의 호조가 핵심적 역할을 했다"며 "2025년까지 비통신 성장사업 분야의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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