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 높아진 'K-방산'...해외 수주 공략 '속도'
기대감 높아진 'K-방산'...해외 수주 공략 '속도'
  • 박승수 기자
  • 승인 2022.08.1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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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체 수주잔고 70조원 '훌쩍'
'K-방산' 위상↑…'도전장' 내민 세계 방산시장 진출 속도낼 듯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국내 방산업체들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주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한화디펜스 등 국내 방산업체들은 저마다 탄탄한 무기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주를 늘리면서 'K-방산'의 저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이다. 때마침 윤석열 정부도 방산 수출을 대대적으로 지원하면서 방산업계 기대가 크다.

◆'우-러' 전쟁 영향...방산업체 수주잔고 70조원 '훌쩍'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업체들의 올해 2분기 수주잔고가 70조원을 훌쩍 넘어서며 지난해 동기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전쟁 효과와 높은 가성비를 무기로 지난해 말부터 해외수출이 늘어난 요인으로 풀이된다.

기업별로는 KAI가 17조8000억원, 현대로템이 9조5229억원, LIG넥스원이 8조1119억원 순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모두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2분기 수주잔고는 KAI 17조원, 현대로템 8조7563억원, LIG넥스원 6조9084억원이었다. 이들 3사의 합산 수주잔고가 1년만에 2조원 이상 늘어난 셈이다.

아직 2분기 수치를 발표하지 않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수주잔고가 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결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2분기 수주잔고는 31조8000억원으로 이미 올 1분기에 38조5702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분기 이후 추가적인 수주 성과를 거뒀다.

업계에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국내 방산업계 수주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빠르고 정확한 납기 시기와 후속지원 서비스, 가격 대비 높은 품질, 적극적인 정부 태도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K방산의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K방산이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는 것은 여러 요소들이 함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국방비가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마침 우리나라 국방비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국방비 지출이 연평균 8.8% 증가했고, 2025년 국방비는 67조6000억원으로 올해(56조5000억원)보다 11조원 넘게 늘어날 전망이다. 신규 전력 확보를 위한 무기 개발, 구입 비용도 올해 18조2000억원에서 2025년 23조6000억원으로 5조원가량 증가한다.

◆'K-방산' 향후 5년내 세계 3위권 기대 

정부는 미국과 중국의 신냉전 등으로 국제 정세가 요동치면서 방산부문이 새로운 수출 산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세계 10위권인 한국의 방산 수출이 향후 5년 내 3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말 기종이 선정될 노르웨이 차기 전차 사업(17억달러 규모)을 비롯해 호주의 차기 장갑차 선정 프로젝트(50억~75억달러), 말레이시아와 콜롬비아의 FA50 경공격기 도입 사업(17억달러 이상) 등에서도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방산업체 수주가 늘면서 실적도 날개를 달았다. KAI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39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66% 급증했다. 증권가는 올해 KAI 매출이 2조9663억원, 영업이익은 165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 185%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덕분에 약세장 속에서도 주가가 날개를 달았다. KAI 주가는 지난 3월까지만 해도 3만원대 후반에 그쳤지만 최근 5만원대를 넘나들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LIG넥스원도 1분기 영업이익 505억원으로 전년 동기(128억원) 대비 4배가량 급증했다.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는 1674억원으로 1년 전보다 72% 증가할 전망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방산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나고 애프터서비스가 철저한 것으로 유명하다"며 "한국산 무기를 찾는 국가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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