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패스트푸드 인수합병 매물 넘쳐나...'제값' 받을까
韓 패스트푸드 인수합병 매물 넘쳐나...'제값' 받을까
  • 안동근 기자
  • 승인 2022.08.18 2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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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맥도날드·KFC·맘스터치...M&A 시장으로
국내 버거 시장 2021년 4조원대로 성장
인플레이션, 원가상승 역풍에 운영 부담

코로나19 회복기 리오프닝 효과를 노렸던 햄버거 프렌차이즈 업체들이 줄줄이 인수합병 시장에 나왔다.

지난해 버거킹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KFC에 이어 한국 맥도날드까지 추가되면서 국내 M&A시장에 '패스트푸드' 붐이 일고 있다. 지난해 자진 상장폐지를 단행했던 맘스터치도 올해 말 경 매물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의 M&A 각축전이 점쳐지고 있다. 롯데리아를 제외한 국내 주요 패스트푸드 체인들이 모두 시장에 나와있는 셈이다.

가장먼저 인수합병 시장에 나온 버커킹은 사모펀드인 어피니티(AEP)가 2016년 인수해 운영해 왔다. 2015년 매장수 240개, 매출액 2800억원수준으로 시작하여 지난해는 매장수 440여개 매출액6786억원 까지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여왔다. 어피니티(AEP)는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하였고, 매각가를 약 7천억원에서 최대 1조원에 이를 수도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있다.

한국맥도날드는 현재 미국 본사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앞서 2016년에도 매각을 한차례 추진했으나, 끝내 성사되지 않아 본사 체제로 운영해왔다. 현재 매장수 400여개, 매출액 8676억원으로 가맹점을 까지 더했을 때는 1조원을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영업적자규모를 줄이고 있다고 하지만 2019년도이후 계속 적자를 내고있는 실정이다. 맥도날드 미국 본사는 미래에셋을 자문사로 선정, 매각절차를 진행 중이다.

KFC 운영사인 KG그룹은 앞서 지난 2017년 유럽계 PEF인 CVC캐피털을 통해 KFC를 인수했다. 인수 당시에는 치킨버거를 전면에 내세운 맘스터치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했다. KG그룹은 이에 KFC 수익성 개선에 집중했고, 인수 당시 170억원의 적자에서 지난해 50억원의 흑자로 전환시켰다. 하지만, KG그룹 역시 삼정KPMG를 매각사로 선정하면서 매각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희망 매각가는 1000억원대로 전해졌다. 

맘스터치는 2019년 PEF인 KLN파트너스에 인수됐으며, 현재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를 IB 및 회계법인에 전달했다. 이달까지 주관사 선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맘스터치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3010억원, 영업익이 395억원을 기록했다. 제품에 대한 가격 경쟁력과 인지도 상승에다 안정적인 경영으로 동종업계에 비해 알짜배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약 1350개의 매장을 운용하며 1위였던 롯데리아를 제쳤다는 점에서 성공적 매각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각가만 최대 1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들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은 저마다 매각의 원인이 상이하다.

버거킹의 경우 사모펀드인 어피니티(AEP)가 평균적으로 투자회수 기간이 5년인 점을 보았을 때 기업 내부적 판단이라 예상된다.

맥도날드는 햄버거병 사건 이 후 무너져버린 이미지를 복구하지 못한점이 매각의 원인이라는 평가다. 2016년 9월 맥도날드에서 불고기버거를 먹은 한 어린이가 용혈성 요독 증후군(이른바 햄버거병)에 걸렸다는 뉴스가 전국적으로 이목을 끌었다. 원인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은 몇 년간 지속적으로 맥도날드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쳤다.

KFC는 그룹의 핵심 사업 영역과 거리가 멀고, 획기적으로 시장 내 입지를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맘스터치는 최근에 상장도 폐지하면서 실질적으로 매각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결국 몸값이 정점인 시기를 골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렇듯 저마다 다른 매각 이유를 내세우고있지만, 글로벌 공급망 부족에 따라 각종 비용은 오르는 상황에서 버거 시장 경쟁은 포화라는 진단에 다들 먼저 '제값'을 받기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는 것이 IB업계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진단이다.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데 경쟁자는 늘고 있다. 이미 포화인 국내버거 시장에 올해 글로벌 버거 브랜드의 국내 상륙 이슈가 적지 않았다. 고든램지버거·굿스터프이터리·파이브가이즈 등 프리미엄 버거를 표방하는 브랜드 10여개가 국내 진출했거나 진출을 준비 중이다. 가성비 브랜드로는 노브랜드버거·프랭크버거 등도 몸집을 키우고 있다.

한 버거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식품 물가가 오르고 인건비가 오르는 등 비용이 오르고 있는데 식품업계는 매출이 늘더라도 영업이익을 크게 올리기 힘든 구조”라며 “요즘 버거 시장 자체가 커지면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분위기도 있기 때문에 매출이 좋을 때를 기회 삼아 높은 몸값을 받기 위한 시도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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