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사업구조 '미래형' 개편 나선다
현대모비스, 사업구조 '미래형' 개편 나선다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2.08.1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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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모듈 전담 자회사 2곳 신설
사업별 전문성 키우고 효율 극대화

현대모비스가 모듈과 부품 제조 영역을 전담할 2개의 생산전문 통합계열사를 설립한다. 시장에선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복합적인 판단이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모듈과 부품 생산 등 단순 제조 업무는 자회사에 맡기고, 현대모비스는 연구개발 등 신기술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또 협력사를 통한 위탁 생산 체제를 자회사 설립에 의한 직영 체제로 전환해 하청노조 리스크를 덜어낼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모비스는 기존에 생산전문 협력사를 통해 운영해오던 국내 모듈공장과 핵심부품공장이 2개의 생산전문 통합계열사로 각각 통합되는 형식으로 신설 법인을 설립한다고 18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신설 법인의 100% 지분을 보유한다. 울산과 화성, 광주 등지의 모듈공장 생산조직은 모듈통합계열사(가칭)로, 에어백, 램프, 제동, 조향, 전동화 등 핵심부품공장 생산조직은 부품통합계열사(가칭)로 재배치될 예정이다. 신설되는 2개의 계열사는 각각 독립적인 경영체제로 운영된다.

기존 현대모비스 산하의 3개 자회사인 에이피그린파워(HGP), 현대아이에이치엘(HIL), 지아이티(GIT)와 함께 현대모비스의 자회사는 총 5곳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이번 통합계열사 설립은 미래 모빌리티 부문과 제조 부문을 분리해 전문성을 제고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현대모비스는 "기본적인 사업구조에는 변화가 없다"며 "기존에 외부 생산전문 협력사에 의존하던 생산을 계열사화해 제조 역량을 제고하고,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대응을 위한 핵심기술과 신제품 개발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설법인은 생산과 관련된 설비 및 인력 운용을 전담하며 제조기술 내재화에 주력하고,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핵심기술 확보와 제품개발, 양산화 작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현대모비스의 설명이다.

통합계열사는 향후 독자적인 영업 능력 확충 및 글로벌 생산 거점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고객사 대상으로 플랫폼과 시스템 단위 부품까지 위탁생산을 확대한다는 장기적인 계획도 수립했다. 글로벌 경쟁사들이 반도체나 소프트웨어 등 핵심기술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실시하고 있는 만큼, 현대모비스도 체질개선과 포트폴리오 정비를 통해 사업가치를 재평가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내달 임시이사회를 통해 신규법인 설립 안건을 최종 승인하고, 11월에 생산전문 통합계열사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주주가치 제고 전략도 지속적으로 수행할 방침이다. 자율주행과 전동화 등 미래 모빌리티 투자와 올해 초 발표한 주주환원정책 기조도 동일하게 유지된다.

한편, 현대모비스의 자회사 신설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현대모비스를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꾀했지만,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등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현대모비스 측은 "아직 정해진 사항은 없고, 지배구조 개편과도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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