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시장...생존경쟁 시작
국내 OTT시장...생존경쟁 시작
  • 임시훈 기자
  • 승인 2022.08.22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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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 영향
3개월 사이 유료회원 340만 급감
티빙·시즌 통합에 국내 시장 점유율1위 예상

코로나 엔데믹의 시작으로 국내 OTT업계의들의 생존경쟁이 시작되었다. 

정체기 없이 찾아온 급격한 감소세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내토종 OTT업체들은 당장의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지난달 시장분석기업 모바일인덱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주요 OTT 플랫폼 7개(넷플릭스·웨이브·티빙·쿠팡플레이·디즈니플러스·시즌·왓챠)의 '모바일 사용자' 수는 총 2686만 명을 기록했다. 3개월 전인 1월에 기록한 3026만 명과 비교해보면 약 340만명의 유료 회원이 감소했다. 

실적과 관련해서도 국내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영업 손실은 각각 티빙762억원, 웨이브558억원, 왓챠 24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티빙의 연간 적자 규모는 전년 대비 12.4배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웨이브의 영업손실은 2.2배로, 왓챠는 1.6배로 커졌다. 올해도 흑자는 요원해 보인다.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외부 활동이 늘자 OTT 수요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시장에서는 휴가철인 여름을 거치면 회원 감소세가 더 가파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있다.

코로나 팬데믹의 수혜를 입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이하 OTT)시장은 이용률이 2019년 41%에서 2020년 72.2%로 껑충 뛰더니 2021년에는 81.7%까지 급성장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유료 회원이 인구 절반 이상을 넘어서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고,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소비자들의 외부 활동이 늘면서 가입자 정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였다.

문제는 정체기 없이 찾아온 급격한 감소세다. 3개월간 340만명의 감소는 예상보다 가팔랐다. 1분기만에 10%의 유료회원이 줄었다. 특히나 애플TV와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자본이 국내시장에 뛰어들어 투자했던 시점에 감소세로 꺽였다.

OTT 플랫폼이 증가하면서 비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OTT 옥석가르기를 시작하고 있는데 이럴 경우 1~2위 업체보다는 그 아래에 위치한 업체, 특히 자본력이 부족한 곳이 더 크게 타격을 입는다. 넷플릭스나 애플TV,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곳 보다는 토종 OTT가 더 위험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토종 OTT 중에서도 자본력이 있는 곳은 몸집을 불리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 최근 CJ ENM 자회사인 ‘티빙’은 KT 자회사인 ‘시즌’을 인수했다. 두 회사의 통폐합은 12월에 마무리될 예정인데 이럴 경우 가입자 수는 약 530만명으로 현재 토종 OTT 중 1위인 웨이브의 433만명보다 덩치가 커질 수 있다.

반면 토종 스타트업 OTT ‘왓챠’의 경우 매각설이 흘러나올 정도로 어려운 상태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최근 꽁꽁 얼어붙은 자본시장 환경은 투자유치 등이 간절한 이런 토종 OTT의 생존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이전에 토종 OTT들이 확대했던 마케팅 제휴에도 한계가 왔다. 티빙은 LG유플러스·KT와 웨이브는 SK텔레콤과 제휴해 통신상품에 얹어 판다. LG유플러스만 해도 OTT 제휴 상품에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까지 있지만 가입자 확대 효과가 제한적이다. 콘텐츠 공동 제작, 공동 수급까지 아우르는 지분 교환이 불가피한 이유다.

OTT업계 관계자들은 "시장이 급성장한 만큼 성장 엔진이 빠르게 소진돼 예상보다 빨리 구조조정 시점이 찾아왔다"며 "OTT 산업이 과도기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넷플렉스처럼 광고요금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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