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반도체, 3분기 D램·낸드 가격 18% 폭락 예상
韓 반도체, 3분기 D램·낸드 가격 18% 폭락 예상
  • 김태인 기자
  • 승인 2022.08.2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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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하이닉스 피해 직격탄
트렌드포스, 하락폭 전망치 확대
한국 국내수출에도 악영향...전체 수출액 비중↓

국내외 반도체업계 전문가들이 올 하반기 이후 D램이 가격이 급락한다는 전망을 한데 이어, 낸드플래시의 가격 또한 폭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만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24일 수요 약세가 지속되면서 3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2분기보다 13∼1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8~13% 내릴 것이라 전망한 것에서 하락폭을 더 확대한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세계 경제를 약화시키면서 다양한 소비자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요가 2분기부터 하향 조정됐다"며 "서버 수요는 안정적이지만 재고 조정 기간이 도래하며 낸드플래시 시장의 공급 과잉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주기의 본격적인 하락국면 이외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로 인한 물류난 등이 강력한 추가 악재로 작용했다. 세계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 상승,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 감소, 경기 둔화 등 IT 제품 시장 위축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

특히 우리 기업들이 약세를 보이는 비메모리반도체 업황은 수요가 공급을 앞서가며 호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한국 반도체기업들의 주력상품인 D램·낸드플래시의 가격만 급락세를 보이고 있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세계 D램 시장 규모는 지난해 3분기 262억 3900만 달러(약 34조 2287억 원)로 정점을 찍은 뒤 올 1분기 242억 4800만 달러(약 31조 6315억 원)로 꾸준히 감소했다.

올 1분기 삼성전자(005930) D램 매출도 지난해 4분기보다 900만 달러(약 117억 원) 줄어든 103억 4300만 달러(약 13조 4769억 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115억 3000만 달러(약 15조 236억 원)에 이른 후 반년째 줄었다. D램 부문 세계 2위 업체인 SK하이닉스(000660)의 1분기 D램 매출도 전 분기보다 8억 7100만 달러(약 1조 1366억 원) 줄어든 65억 5900만 달러(약 8조 5594억 원)로 집계됐다.

증권사들도 공급 과잉과 재고 증가 등 여파가 ‘K반도체’ 기업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잇따라 실적 하향 조정이 불가피 하다는 의견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해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률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DS 부문의 영업이익이 2분기 대비 9.1%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부문에서는 낙폭을 이보다 더 큰 10.0%로 전망했다.

한편, 한국 전체 수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 시장이 기울면서 국내 수출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 등에 따르면, 이달 1~20일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하락한 62억 7,100만 달러(한화 약 8조 4,094억 원)에 그쳤으며, 전체 수출액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9%에서 18.7%로 2.2%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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