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KT 자사주 지분 맞교환...'혈맹'
현대차-KT 자사주 지분 맞교환...'혈맹'
  • 임시훈 기자
  • 승인 2022.09.08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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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위성 기반 '미래항공모빌리티' 선점 노려
현대차 출신인 윤경림 KT 사장 추진

현대차 그룹과 KT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해 자사주를 맞교환하며 동맹을 강화했다.

현대차그룹과 KT는 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지분 교환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KT와 현대차그룹은 KT 자사주 약 7500억원(7.7%)을 현대차 약 4456억원(1.04%)·현대모비스 약 3003억원(1.46%) 규모의 자사주와 교환하기로 했다. 맞교환하는 주식의 처분 제한 기간은 5년이다.

현대차가 KT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KT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어 현대차 그룹과 지분 교환이 가능했던 점이 첫손에 꼽혔다.

KT가 2018년평창 동계올림픽에서 28GHz 대역 주파수를 활용한 자율주행버스 시범 운행을 선보였고, 25개월째 5G 보급률 1위라는 성과를 보여준 점도 고려사항이었다고 봤다.

또 자율주행 및 UAM에 필수적인 5G와 2030년경 상용화 예정인 6G에서는 위성도 활용해야 하는데 KT가 국내 유일 위성 보유 사업자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KT와 현대차는 미래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6G 통신 규격을 공동 개발해 차세대 초격차 기술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인공위성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 항공모빌리티 통신 인프라도 구축하기로 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스트리밍 등 커넥티드카 서비스 개발 등 기존 사업 분야의 제휴도 추진한다.

인공위성 기반의 '미래항공모빌리티(Advanced Air Mobility·AAM)' 통신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도 나선다. AAM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역을 연결하는 친환경 항공 모빌리티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KT는 자체 통신위성과 연계해 AAM 운항에 필수적인 통신망 등을 구축하고, 현대차그룹은 기체 개발과 버티포트(수직 이착륙장) 건설 등을 맡는 구조다. 이 밖에 KT 사업 영역에서 수소연료전지 단계적 활용 확대, KT 영업용 차량 EV 전환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업계는 이번 협력에 현대차 출신인 윤경림 KT 사장이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사장은 2006년 KT에 입사해 신사업추진본부장, 미디어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2019년 현대차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부사장)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해 KT 사장으로 복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과거 지분교환 없이 사업제휴 업무협약만으로 협업 진행 시 양사 간 신뢰에 기반한 동반자 관계 구축 미흡으로 협력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상호 책임감 있는 협업을 위해 지분교환 거래를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데 있어 실시간 차량 간 통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는 고객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KT의 우수한 통신 인프라를 활용해 언제 어디에서나 고객에게 안전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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