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환율 효과 '톡톡'...3분기 호실적 기대감↑
K배터리, 환율 효과 '톡톡'...3분기 호실적 기대감↑
  • 박승수 기자
  • 승인 2022.10.1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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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수출 비중 높은 배터리업계 특성상 환차익 '쑥'

국내 배터리업계가 3분기 전기차 판매 호조와 환율 상승에 힘입어 호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한 4828억원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53.8% 증가한 5조2924억원으로 추산된다. 증권가에선 SK온도 하반기 배터리부문 흑자 전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521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9.9% 늘어난 7조6482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배터리업계의 호실적에 가장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는 환율 상승이다. 3분기 평균 원 달러 환율은 1338원으로 전분기 1260원 대비 6% 상승했다. 업계에선 환율 상승분 10원당 분기 영업이익이 약 100억원 늘었을 것으로 본다.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배터리업계 특성상 환차익이 컸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선 4분기엔 변수가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유럽 전력비가 무섭게 올랐기 때문이다. 전기차 충전비용 증가에 따른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 대형 3사의 유럽향 배터리 매출 비중은 각각 LG에너지솔루션 68%, 삼성SDI 73%, SK온 45%에 달한다. 연말 배터리 주문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테슬라는 지난달 유럽에서 충전요금을 최대 30% 올렸다. 영국 왕립자동차클럽(RAC)에 따르면 영국의 전기차 급속충전소 충전요금은 지난달 63.29펜스로 지난 5월보다 약 42% 치솟았다. 방전 상태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드는 비용은 22.81파운드(약 3만6000원)에서 32.41파운드(약 5만1200원)로 뛰었다.

휘발유차, 경유차 등 내연기관차에 비해 저렴했던 충전비용이 뛰면서 내연기관차 연료비와 큰 차이가 없어졌다. 전쟁 여파로 유럽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앞으로도 충전비용이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 유럽에선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전기차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달 5일 전기차 급속충전소 E-피트의 충전요금을 11~17% 인상했다. 공공부문에서도 환경부는 지난달 1일부터 공공급속충전기 충전요금을 50㎾(킬로와트시)급의 경우 ㎾h당 292.2원에서 324.4원으로, 100㎾ 이상급의 경우 ㎾h당 309.1원에서 347.2원으로 올렸다.

변수가 있지만, 환율 상승 영향이 지속되는 것과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법안으로 완성차업체들이 배터리 현지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은 4분기 호재가 될 전망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대규모로 이차전지를 공급할 수 있는 국내 3사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내년까지 주요 고객사들이 이차전지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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