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위기극복 사활..."내년이 더 걱정"
재계, 위기극복 사활..."내년이 더 걱정"
  • 박승수 기자
  • 승인 2022.12.1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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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내년도 전략짜기에 돌입했지만 고민이 만만치 않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전날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제시했다. 세계경제 둔화, 에너지 가격 상승 등 대외부문 약화 때문이다. 1.5%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내외 주요 기관보다 낮다. OECD는 1.8%, 한은은 1.7%, KDI는 1.8%를 각각 제시한 상태다.

한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무역 부문은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무역적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지난 10일까지 474억64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연간 기준으로 최대 적자였던 1996년(206억2400만 달러)의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같은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한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트별 릴레이 글로벌 전략회의를 앞두고 있다. DX 부문은 오는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DS 부문은 22일 회의를 할 전망이다.

앞서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SK스퀘어 등 'SK ICT(정보통신기술) 연합'이 처음으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겸 SK스퀘어 부회장 주재로 지난 8∼9일 이틀간 제주에서 열렸다. 글로벌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SK ICT 관계사 간 시너지를 창출이 화두였다.

예년과 달리 11월 말에 빠른 임원 인사를 발표한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분야 컨트롤타워인 글로벌전략조직(GSO)을 신설했으며 이에 따른 세부 역할을 논의 중이다.

LG그룹도 지난 8일 사장단 협의회를 개최했다. 통상 분기에 한번씩 열리는 사장단 협의회는 신임 최고경영자(CEO)들을 포함, 40여명이 한데 모여 내년 경제전망과 사업계획을 점검한다.

재계 관계자는 "내년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만큼 각 기업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며 "기존 사업 점검과 더불어 미래 먹거리 투자도 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비상경영체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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