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신년사 키워드..."건전성 관리·내실 성장 집중"
4대 은행, 신년사 키워드..."건전성 관리·내실 성장 집중"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01.0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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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금융지주 수장들. 사진 윗줄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아랫줄 왼쪽부터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각 사
국내 4대 금융지주 수장들. 사진 윗줄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아랫줄 왼쪽부터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각 사

4대 시중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건전성 관리' 및 '내실 성장'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례 없는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의 3고(高) 위기 속에서 리스크 관리와 질적 성장 여부가 성패를 가른단 판단에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이날 배포한 신년사를 통해 "변동성이 큰 시장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으려면 위기관리 및 리스크 관리 체제의 고도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밝혔다.

이재근 행장은 "3고 현상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경제의 난맥상은 새해에도 지속될 것이고, 국내 경제도 소비, 투자, 수출 등이 모두 부진한 삼중 침체기가 시작된 상황"이라며 "그야말로 경제의 빙하기가 오고 있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한용구 신한은행장도 "경기둔화를 넘어 침체가 예상됨에 따라 전 금융권에 걸쳐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건전성 악화와 소상공인, 한계기업의 부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정밀한 데이터 분석으로 건전성을 촘촘하게 관리하되, 도움이 필요한 고객에겐 시의적절한 지원책을 제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장들은 또 위기 상황 속에서의 질적 성장 필요성도 거듭 제기했다. 이재근 행장은 "토끼가 멀리 뛸 수 있는 것은 몸과 다리를 용수철같이 움츠려 도약에 필요한 에너지를 축적하기 때문"이라며 "강추위에 견딜 체력을 다지고 미래 성장을 견인할 실력을 키워 더 큰 도약을 도모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고객 접점 경쟁력 강화 ▲본원적 사업 경쟁력 강화 ▲경영관리시스템 고도화 ▲미래지향적 기업문화 등을 주문하면서 "새해에도 은행 수익의 중추인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부문이 확고한 시장 지위를 지켜나갈 수 있으려면 현장 세일즈 파워 강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도 고객 감동, 기술선도, 사업 성장, 문화혁신, 위험통제(MAGIC 2023) 등 경영 과제를 제시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한 행장 역시 경영관리 강화, 핵심 부문의 질적 성장, 지속 가능한 미래 준비 등을 거론하면서 "개인, 기업, IB, 글로벌 등 핵심 사업에서 질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각 사업그룹의 노력도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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