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들 자금 조달 숨통 트일 것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주요 대기업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하도급 및 납품 대금 조기지급을 서두르고 있다. 대기업들도 글로벌 복합위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지원 규모가 작년보다 20% 넘게 늘며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가 최근 발표한 '2023년 주요 기업의 설 전 하도급 및 납품 대금 조기 지급 조사'에 따르면 올해 주요 기업들은 설 명전 전 협력사에 조기 지급할 납품 대금 규모가 7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조2000억원보다 1조5000억원(24.2%) 증가한 금액이다.
협력센터 관계자는 "최근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경기 불황과 설 명절 전 상여금 지급 등으로 중소기업의 자금 압박이 큰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납품 대금 조기 지급 규모를 전년보다 늘린 것으로 보인다"며 "협력사들의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기업들도 글로벌 복합위기에 따른 단기자금 시장 경색으로 지난해 대출액이 37조6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전년(7조5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5배나 급증했지만, 중소기업과 동반 성장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납품 대금 조기 지금 외에도 협력사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17개 관계사는 설 명절을 앞두고 임직원 대상 농수산물·가공식품 온라인 장터를 운영해 49개 협력 중소업체 판로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K그룹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협력사 구성원 7000여명을 대상으로 상생기금 36억원을 전달한다. SK인천석유화학은 사업장 인근 6개동 저소득 가정 700여 곳에 명절 선물을 전달한다.
현대차그룹은 임직원들에게 온누리상품권 95억원을 지급해 전통시장 활성화 등 내수 진작에 힘을 보탠다. LG그룹은 핵심계열사를 중심으로 지역 소외이웃에게 생활용품·식료품 등 생필품을 전달한다.
네이버는 본사 및 계열법인 사업장 상주 협력사 임직원 900여명에 명절 선물세트를 지급한다.
평소에도 롯데, 한화, GS, 현대중공업 등 주요 기업들은 상생협력펀드, 상생결제시스템을 운영해 협력회사의 원활한 자금 운영을 지원하고 금융비용 부담 절감에 힘을 쓰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지역 협력사를 대상으로 원료 선 구매, 해외수출 및 긴급 금융지원을 실시하는 등 공급망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박철한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주요 대기업들은 대금 조기지급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상생 및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협력사에 대한 대기업들의 동반성장 온기가 2·3차 협력사까지 전해질 수 있도록 중견·중소기업 간에도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동반성장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