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세권 시대'...쿠팡, 흑자행진 본격 시동거나
'쿠세권 시대'...쿠팡, 흑자행진 본격 시동거나
  • 박승수 기자
  • 승인 2023.02.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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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물류 투자 효과, 2Q 연속 적자탈출 기대

쿠팡이 연간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규모 물류 투자를 통해 우리나라 인구 70%를 쿠세권(쿠팡+역세권)에 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27일 WSJ(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이 집계한 쿠팡의 지난해 4분기 평균 EPS(주당순이익)는 0.05달러다. 연간으로는 주당 0.08달러 손실을 낼 전망이지만,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한다면 올해는 연간 실적도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진다. 쿠팡은 우리시간으로 내달 1일에 실적을 발표한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 EPS가 0.05달러(전체 영업이익 1038억원)로 로켓배송 출시 이후 8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쿠팡은 지난해 3월 상장 이후 매 분기마다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내다 지난 1분기 커머스 사업에서 첫 조정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물건을 팔 때마다 적자를 보던 구조에서 벗어났다는 의미다. 2분기에는 회사 전체 조정 EBITDA 흑자를, 3분기에는 전체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쿠팡이 흑자로 돌아선 데에는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의 월정액을 기존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한 점, 물류 효율화를 통해 비용과 신선식품 재고를 축소한 점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충성고객 확보에 성공하면서 멤버십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분기 기준 와우 활성화 고객은 1799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가 늘었다.

4분기 실적의 관전 포인트는 수익성 개선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유통시장 경쟁이 완화되면서 각사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쿠팡도 마케팅 등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이 높아지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쿠팡의 목표는 FCF(잉여현금흐름) 흑자전환이다. 현재 영업현금흐름은 흑자지만 아직까지 막대한 물류투자로 FCF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대부분 마무리 되면서 올해는 FCF가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FCF 흑자전환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주가 측면에서는 블록딜(대량매매) 부담이 있을 수 있다. 쿠팡의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는 보유 주식 평가손실을 줄이고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꾸준히 쿠팡 주식을 매각하고 있다. 2021년 9월, 지난해 3월, 12월 등 시간 차이를 두고 블록딜에 나섰지만 소프트뱅크는 여전히 쿠팡 지분 26.71%(지난해 말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4분기 6600억엔(약 6조2800억원) 적자로,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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