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3.5% 동결…추가 인상 가능성 '여전'
한은, 기준금리 연 3.5% 동결…추가 인상 가능성 '여전'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02.24 1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년만에 기준금리 동결…금리 인상 진정세
연준 긴축의지 재확인한 FOMC…국내 증시 영향도

국내 기준금리 인상 행진이 1년 여 만에 동결된 가운데 금리 완화 시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동결에도 불구하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원-달러 환율 급등 및 국내 증시 변동성의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1년만에 기준금리 동결…금리 인상 진정세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지난 1년간 이어온 금리 인상 기조가 진정세에 들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2021년 8월 금리를 0.50%에서 0.75%로 인상한 이후 지금까지 총 3%포인트 올렸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는 7번 연속 인상했으며, 그 중 두 번은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밟기도 했다.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국내증시가 강한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 가까이 상승한 2439.09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만 금통위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연 3.75%까지 가져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라며 향후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 긴축의지 재확인한 FOMC국내 증시 영향도

이런 상황에서 한은은 추가 인상의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FOMC 의사록이 미국 연준의 매파적 기조를 반영한 만큼 긴축 지속에 따른 외환 변동성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의사록에 따르면 미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하강 흐름이라는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며 0.25%p 금리인상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증권가에서도 금리 인상 국면에 대해 아직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미국 정책금리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탓에 미국 금리가 기존 예상보다 더 상승할 경우 달러 강세로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도 남아 있어서다.

미 연준의 통화 긴축이 예상보다 길어져 달러 환율 급등, 공공요금 인상 등의 여파로 이어진다면 내달 금통위에서 다시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은 5.25% 수준에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한은도 3.50% 수준에서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한은이 경기 하강 압력을 고려하면 인상보다는 동결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 연준의 긴축이 지속될 경우 추가 인상 대응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