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GM공장 인수 시동…“1996년 진출 후 처음”
현대차, 인도 GM공장 인수 시동…“1996년 진출 후 처음”
  • 박승수 기자
  • 승인 2023.03.14 15: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GM 인도공장 인수 위한 절차 돌입
인수 완료되면 연 90만대 생산 가능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 전경. 사진=현대차 제공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 전경.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1996년 인도 시장 진출 후 처음으로 현지에서 외국 자동차공장 인수에 나선다.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키우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전날 제너럴모터스(GM)의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공장 인수와 관련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텀시트(주요 거래 조건서)에 서명했다.

인수 완료를 위해서는 정부 당국의 행정절차와 협약 당사자 상호 간 각종 필요 조건을 충족해야한다. 다만 현대차로선 GM 인도공장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한 현대차가 인도에서 외국기업 공장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한 이후 1998년 첸나이 공장에서 첫 모델로 경차 아토스를 개조한 쌍트로 양산을 시작했고, 2008년 2공장을 건설하며 생산 확대에 나섰다. 현대차 인도공장의 생산능력은 연 75만대 수준이다.

GM은 2017년 인도 내수 시장에서 철수했으며 탈레가온 공장은 2020년 10월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당시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13만대 수준이었는데, 이를 고려하면 현대차 인도 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 대수는 90만대 안팎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자동차 시장의 지난해 내수판매 규모는 472만5000대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곳에서 현대차는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격차는 큰 편이다. 현대차는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 마루티 스즈키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작년 인도 시장에서 80만7067대를 팔아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냈다. 현대차는 올 1~2월 인도 시장에서 작년 대비 10.3% 증가한 9만7838대를, 기아는 42.2% 급증한 5만3234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