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침공②] 안전자산에 쏠리는 눈...금·달러 주목
[러-우크라 침공②] 안전자산에 쏠리는 눈...금·달러 주목
  • 박승수 기자
  • 승인 2022.02.2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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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가속화·지정학적 갈등 여파…"금리인상기 금값 덩달아 상승"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심리 확산…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가 강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초읽기에 몰리면서 안전자산인 금·달러 가격이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산시장 불안정성과 인플레이션에 따라 당분간 이같은 흐름이 지속할 수 있다고 봤다. 

만약 전쟁 발발 이후 장기간 리스크가 지속될 경우 금 가격은 온스당 2000달러까지 상승하고 환율은 1300원을 넘어 15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전쟁 국면 해소되더라도 금 강세 당분간 유지 전망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1kg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7만3060원으로 지난 2020년 9월18일(7만310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만 약 6%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도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00달러(0.2%) 상승한 온스당 1,910.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월 7일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이달 초 온스당 1800달러 선이던 금 가격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서 온스당 100달러 급등하기도 했다.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자재자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금을 더욱 매력적인 자산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송종길 한국금거래소 전무는 "과거 통계를 보면 금리 인상 국면에 접어들면 금값도 비례해서 상승하는 관계를 보였다"며 "전쟁 국면이 해소되더라도 금 강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설명했다.

◆“달러화 견조한 흐름 지속될 것”

또 다른 안전자산인 달러 가격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8원 내린 1201.6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비롯된 달러 강세는 단기간 지속되겠지만 향후 주요 선진국의 긴축 정책에 따라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되면서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며 "금융시장 내 위험회피성향이 강화된 가운데, 서방국가들의 제재가 이어지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우려가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역시 바이든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 은행 및 기업들에 대한 제재 등을 발표하면서 경계감을 높였다"며 "다만 미국의 직접적인 공격 가능성이 낮다는 시장 평가가 이어지면서 달러 강세폭을 소폭 되돌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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