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사태' 고조..."국내 회사채 시장 부정적 전망"
'러-우 사태' 고조..."국내 회사채 시장 부정적 전망"
  • 김태인 기자
  • 승인 2022.02.2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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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등급 대비 A등급 회사채 유동성 감소
김은기 연구원 "금리 변동성·투자 수요 변화 더 취약할 듯"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금리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회사채 시장에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28일 삼성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들어 AA등급에서 미매각 물량이 발생하는 등 회사채 발행시장 약세가 지난 1월보다 심해졌다. 국내 회사채 등급은 금리 변동성 확대와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기업 실적 둔화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AA등급 대비 A등급 회사채의 유동성은 떨어지면서 금리 변동성과 투자 수요 변화에 더 취약한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과 금리 변동성이 회사채 수급 불균형은 심화할 전망"이라며 "이에 발행시장 약세가 지속되고, 회사채 발행시장 약세가 결국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러시아는 전세계 1위의 천연가스 수출국이자 두 번째 원유 수출국가다. 우크라이나는 전세계 밀 수출의 12%, 옥수수는 16%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에너지 및 곡물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원자재를 수입하는 국내 기업의 원가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기업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 위험은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높이는 요인이지만, 상대적으로 유동성과 안전성이 떨어지는 회사채에 어떤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하다.

김은기 연구원은 "긴축 통화정책의 속도가 늦춰지면서 시중 금리 수준이 하락하더라도 안전자산인 장기 국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라며 "국고채 대비 유동성이 떨어지는 회사채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는 약 1조2000원으로 주간 평균 1조원 수준으로 수요예측 물량 부담은 크게 완화됐다. 김 연구원은 "내달 이후 주주총회 및 연간 보고서 제출 등 일정으로 회사채 발행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종목별로 차별화가 나타났지만, 대체로 수요예측 경쟁률은 낮은 편으로 증액 전 발행 금리 및 스프레드는 금리 밴드 상단 수준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대선과 추경 등 대내 변수, 우크라이나 사태 및 미국 통화정책 긴축 관련 대외변수를 소화하는 3월이 될 것"이라며 "변화무쌍한 시기에 회사채 발행이 적은 것은 발행사나 투자자에게 다행인 일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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