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상장 첫날 게임 대장주 자리 차지.. 주가는 공모가 하회
크래프톤, 상장 첫날 게임 대장주 자리 차지.. 주가는 공모가 하회
  • 김태인 기자
  • 승인 2021.08.1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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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크래프톤 주가가 상장 첫날 공모가를 크게 밑돌고 있다. 고평가 논란 속 일반 청약에서 흥행 실패한 가운데, 증권 업계에서도 공모가 가치가 높은 편이며 상장 직후 매도 압력에 노출 될 수 있다는 비관론이 나왔다. 다만, 시가총액은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국내 게임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크래프톤 주가는 코스피 시장 상장 첫날인 10일 공모가(49만8천원) 대비 하한가(-10%)인 44만8500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 10시 현재 42만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가총액은 20조7816억원으로 기존 게임대장주 엔씨소프트(18조901억원)를 앞지르며 코스피 22위(보통주 기준)에 올랐다. 일본 도쿄거래소에 상장된 넥슨의 전날 시총(19조6939억원)도 넘어섰다.

크래프톤의 가장 큰 위험은 단일게임 의존도가 높다는데 있다. 매출액의 97%가 배틀그라운드에서 나온다. 상장 초기 유통가능한 주식이 많다는 점도 부담이다. 전체 상장주식(4889만8070주)의 39.05%(1909만3426주)에 해당하는 물량이 상장 첫날부터 시장에 풀릴 수 있다. 이는 카카오뱅크(22.6%), 에스케이아이이티(SKIET·15.04%),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1.63%) 등과 견줘 높다. 기관투자자가 일정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 확약 비율(44.91%)도 대형 공모주치고는 낮은 편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공모가 기준 시총(24조4천억원)은 엔씨소프트 대비 30~40% 프리미엄이 붙은 격"이라며 올 4분기 출시되는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흥행을 가정한 매출처 다변화를 고려하더라도 어려운 밸류에이션 수준이라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단일게임(배틀그라운드)에 매출을 의존하고 있고, 플랫폼 별도 매출도 모바일이 80%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PER이 25~30배를 상회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편, 크래프톤은 공모가 고평가 논란으로 기관 수요예측(243.15대1)과 일반청약(7.8대1)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일반 청약 증거금은 5조358억원이 들어오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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