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을 둘러싼 논란... '명낙대전' 격화
황교익을 둘러싼 논란... '명낙대전' 격화
  • 박승수 기자
  • 승인 2021.08.1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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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칼럼리스트' 황교익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 캠프 상임부본부장 신경민 전 의원은 1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황씨에 대해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말했다. 신 전 의원은 “일본 음식에 대해 굉장히 높이 평가를 하고 ‘한국 음식은 아류다’, ‘(일본) 카피를 한 것’이란 식의 (황씨) 멘트가 너무 많다”며 “(황씨가) 이렇게 많이 우리 음식을 비하했나, 깜짝 놀랄 정도다”라고 비판했다.

신 전 의원은 이어 “이런 인식을 가지고 경기도관광공사, 맛집공사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인지 매우 의심이 든다”며 “이재명 도지사는 황씨가 이 정도로 국민적 비호감이 있는 것은 미처 못 봤던 것 같다. 이 지사와의 개인적 인연 때문에 여러 흠이 묻혔던 것으로 의심한다”고 말했다.

이에 황씨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황씨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낙연은 일본 총리 하세요”라며 말했다.

황씨는 “정치권의 더러운 프레임 씌우기가, 그것도 민주당 유력 대권 후보인 이낙연 캠프에서 저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일베(극우보수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들이 오래 전부터 저에게 친일 프레임을 씌우려고 했고 저와 정치적 입장이 다른 이들이 이 프레임으로 저를 공격한 바가 있다. 내 말과 글을 비틀고 잘라서 만든 친일 프레임이니 대중은 이를 쉽게 알아챘고 프레임 씌우기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황씨는 이어 “제게 던진 친일 프레임을 이낙연에게 돌려드리겠다”며 “이낙연이 일본통인 줄 알고 있다. 일본 정치인과의 회합에서 일본 정치인의 ‘제복’인 연미복을 입고 있는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이낙연은 일본 총리에 어울린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자신에 대한 자격 논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내가 관광업에 종사한 적이 없으나 지역 관광 상품 개발 관련 업무는 내 평생 과업 중 하나"라며 "음식문화 관련 산업에 맛집 소개 정도밖에 떠올리지 못하는 한국 정치인들에게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보은 인사라고 말들이 많은데 문재인 지지자인 내가 이재명 경기도청에서 보은을 받을 일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에서 황씨 논란의 확대는 이 지사에게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16일 기자들이 황씨 논란에 대해 묻겠다고 하자 "아니요"라고 말하며 논란을 진화하려 했다. 또 16일엔 이낙연 후보에게 "다른 것보다 같은 것에 집중하겠다. 동지임을 언제나 기억하겠다"고 말하고, 17일엔 정세균 후보에게 "존경하는 우리 당의 구원투수이자 저를 이 자리에까지 올 수 있게 한 분"이라고 덕담을 했다. 하지만 황씨 본인이 등판하며 17일 저녁 진행될 4차 TV토론회에서 이에 대한 공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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