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거진 쌍용차 인수전 잡음...광림컨소 '매각중지가처분 신청'
불거진 쌍용차 인수전 잡음...광림컨소 '매각중지가처분 신청'
  • 박승수 기자
  • 승인 2022.05.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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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력금지 가처분 신청…경쟁입찰 참여"
쌍방울그룹 신당동 본사 전경. 사진=쌍방울그룹 제공
쌍방울그룹 신당동 본사 전경. 사진=쌍방울그룹 제공

쌍용자동차 스토킹호스로 선정된 KG그룹-파빌리온PE 컨소시엄을 두고 입찰 담합 논란이 커지고 있다. 

쌍방울그룹 광림컨소시엄(이하 광림컨소)은 지난 16일 KG그룹-파빌리온PE 연합의 담합논란과 관련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업매각절차속행중지'에 대한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쌍용차 인수전에는 KG컨소시엄과 광림컨소시엄, 파빌리온PE, 이엘비엔티까지 총 4개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던 4개 업체 중 2개 업체가 연합해 선정된 것과 관련해 문제가 있다는 것이 광림컨소 측의 주장이다.

광림컨소 측은 “매각주관사 한영회계법인이 제공한 M&A 인수조건 제안안내서에는 불공정 경쟁을 방지하기 위한 조항들이 있다”며 “담합하거나 타인의 입찰참가를 방해한 경우 입찰 무효사유에 해당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공정거래법과 대법원판례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어 법적인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선정과 관계없이 광림컨소는 경쟁입찰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빌리온PE의 윤영각 회장이 쌍용자동차의 사외이사로 이른바 '특수관계인'이라는 점 역시 특혜 의혹을 키울 수 있다. 입찰금액 역시 논란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KG컨소시엄에 비해 광림컨소의 입찰금액이 더 높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인수대금은 이번 스토킹 호스 선정 과정에서 가장 배점이 높은 항목으로 총점 100점 중 75점을 차지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KG그룹이 9000억원, 광림이 8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인수대금이 아닌 자금증빙으로 알고 있다"며 "각 컨소시엄이 제시한 금액은 이에 절반정도 되는 수준으로 실제로는 광림이 KG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광림컨소 측은 "실제 우리가 제시한 입찰금액이 KG컨소시엄보다 높다면 선정을 위한 배점과정도 투명하게 공개돼야 담합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쌍용차는 인수예정자인 KG컨소시엄과 조만간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이후 공개 매각 절차에 들어간다. 쌍용차는 오는 6월 최종 인수자를 확정한 뒤 7월 초 본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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