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성장률 전망 2.8%로 하향조정
KDI, 올해 성장률 전망 2.8%로 하향조정
  • 김태인 기자
  • 승인 2022.05.1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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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은 4.2%로 상향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시작한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장기화로 올해 우리나라 성장세는 제약을 받는 반면 물가는 크게 치솟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KDI는 18일 '2022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전망한 3.0%에서 소폭 낮춘 수치다.

KDI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2.5%보다는 높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아시아개발은행(ADB)의 3.0%보다는 낮다.

정부(3.1%)와 한국은행(3.0%)보다도 낮은데, 한은은 오는 26일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을 예정인데 하향 조정 가능성이 크다.

KDI는 지난해 11월 전망할 때보다 1분기 민간소비가 부진했던 점과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주요국 금리 인상,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둔화 가능성 등을 고려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고 밝혔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따른 내수 둔화에도 수출이 개선되면서 완만한 경기 회복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남은 기간에는 설비투자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고 건설투자도 비용 상승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겠지만, 민간소비가 방역 조치 해제와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재정 지원 효과로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반등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KDI는 올해 물가 상승률을 4.2%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전망했던 1.7%에서 대폭 상향 조정한 수치로, 국내외 대부분 기관 전망치를 웃돈다.

KDI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지난해 말 전망을 한 정부(2.2%), OECD(2.1%)와 올해 2월 전망치를 제시한 한은(3.1%)은 물론 비교적 최근인 올해 4월 전망치를 수정한 IMF(4.0%), ADB(3.2%)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KDI는 올해 원유 도입단가(두바이유 기준)를 배럴당 105달러로 전망했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경기 둔화로 수출·투자 여건은 악화하는데 유가 급등 등으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하다는 게 KDI의 분석이다.

여기에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까지 고려해 올해 물가 상승률을 4.2%로 전망했다는 것이다.

2차 추경은 물가 상승률에 0.16%포인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허진욱 KDI 전망총괄은 "추경 중 지방 교부세와 교부금을 제외하면 대부분 소상공인 쪽으로 지출되는데,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소상공인들이 직접적인 최종 지출보다는 부채 상환 등에 (지원금을) 활용할 것이라는 전제 아래 물가에 대한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KDI는 내년에는 원유 도입단가가 92달러 정도로 소폭 하락해 국제유가 안정으로 물가 상승세가 완만해져 연간 2.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올해 2∼3분기에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4분기부터는 조금 내려가 내년 하반기 정도에는 물가 안정 목표인 2% 근방으로 내려갈 것"이라며 "이렇게 되려면 물가 상승률을 억제하는 통화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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