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외 채무·금융자산 역대 최대…“건전성 양호”
한국 대외 채무·금융자산 역대 최대…“건전성 양호”
  • 박승수 기자
  • 승인 2022.05.2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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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직접투자가 늘어나면서 한국의 대외 금융자산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 1893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2조 1784억달러)보다 109억달러 늘어난 액수다.

대외금융자산 중 거주자의 직접투자는 203억달러, 파생금융상품은 120억달러 증가했다.

해외증권투자는 글로벌 주가 하락과 달러 강세 등으로 240억달러 줄었다. 2020년 1분기 이후 8분기 만에 감소했다.

한국은행 유복근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올해 1분기 경상수지가 흑자인 가운데 직접투자 등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대외금융자산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주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 비거래 요인으로 증가세는 다소 둔화했다"라고 설명했다.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조 4933억달러로, 전분기 말보다 255억달러 감소했다. 대외금융부채 중 직접투자는 4억달러 증가하는 데에 그쳤지만, 국내 주가 하락 등으로 증권투자가 504억달러 줄었다.

대외금융자산은 늘고 대외금융부채는 줄면서 한국의 대외지급 능력을 반영하는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는 696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 역시 사상 최대 규모로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하면 364억달러 늘었다.

우리나라의 3월 말 기준 대외채무는 6541억달러로 지난해 말(6324억달러)보다 217억달러 늘었다.

같은 기간 대외채권(1조 798억달러)은 5억달러 줄었다. 예금취급기관과 기타부문에선 60억달러 증가했지만, 일반정부와 중앙은행의 채권이 65억달러 감소했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는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 투자에 해당하는 '대외 금융자산',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따른 '대외 금융부채'에서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지분·주식(펀드 포함)·파생금융상품을 뺀 것이다. 현재 시점에서 규모가 확정된 대외 자산과 부채를 말한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4257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222억달러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대외채무 증가는 우리나라 국채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가 늘고 국내 기업, 은행 등의 해외 발행 증권도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연초 수출입은행의 대규모 해외채권 발행 등의 영향으로 외채 증가 폭이 확대됐으나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라며 "외환보유액이 줄어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상승했지만, 여타 신흥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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