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9개월만에 2400선 붕괴 마감... 외인 매도에 '와르르'
코스피, 19개월만에 2400선 붕괴 마감... 외인 매도에 '와르르'
  • 안동근 기자
  • 승인 2022.06.20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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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90포인트(2.04%) 내린 2391.03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8.96포인트(0.37%) 오른 2449.89로 개장했으나 곧 하락 전환해 가파르게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2372.35까지 하락해 2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새로 썼다.

특히 종가는 2020년 11월 4일의 2357.35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2400선을 하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6653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4448억원, 183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에 나선 이후 경기 침체 공포가 계속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고물가를 잡겠다는 연준은 7월에도 0.75%포인트 또는 0.50%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또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도 잇따라 긴축 행렬에 동참하고, 주말 사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됐다.

특히 2월부터 고공행진을 펼친 국제유가가 하락 전환해 주말을 앞두고 배럴당 11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서 경기 둔화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이 와중에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 확대와 장중 반대매매 물량 출회가 지수 하방 압력을 키웠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1원 오른 1292.4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1295.3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돌파했다가 위안화 강세와 당국 개입 등에 상승 폭을 줄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시장 전반에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된 상황이지만 유독 오늘 코스피가 다른 아시아 증시 대비 낙폭이 컸다"며 "원/달러 환율이 재차 1290원대로 상승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매물 출회 압력을 높이고, 지난주부터 급격히 늘어난 반대매매 비중도 수급 부담을 가중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외 변수나 이슈로 오늘 장중 낙폭 확대의 이유를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수급 변동성 확대 요인이 주식시장 변동성을 배가시키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지수 움직임을 이끄는 '대장주' 삼성전자는 2.01% 하락한 5만86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5만81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재차 경신했다.

또 시가총액 10위권에서 LG에너지솔루션(-3.53%), SK하이닉스(-2.39%), 삼성바이오로직스(-1.68%), LG화학(-1.56%), 네이버(-1.47%), 카카오(-4.16%)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대형주 중에서는 CJ제일제당(2.20%)과 SK텔레콤(1.54%) 등 일부 경기 방어주가 오름세를 보이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재발사 기대에 한국항공우주(1.10%)가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통신(0.16%)만 강세였고 전기가스(-4.52%), 종이·목재(-4.46%), 철강·금속(-4.08%), 운수창고(-3.72%), 건설(-3.65%) 등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77포인트(3.60%) 급락한 769.92에 마감하며 연저점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종가는 2020년 7월 8일의 765.96 이후 거의 2년 만의 최저치도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5.79포인트(0.72%) 오른 804.48에 개장한 후 역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중 한때 4% 이상 넘게 하락해 763.22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48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33억원, 432억원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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