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6월 기대인플레 사상 최대폭 상승...3.9%
한국은행, 6월 기대인플레 사상 최대폭 상승...3.9%
  • 김태인 기자
  • 승인 2022.06.2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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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기대인플레 및 물가인식 ;한국은행

기대인플레이션이 사상 최대폭으로 상승하며 소비자들의 향후 물가에 대한 기대가 점점 비관적으로 변하고있다. 

한국은행은 29일 발표한 '2022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전월대비 0.6%포인트(p) 상승한 3.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대인플레이션이 한 달 만에 0.6%포인트나 치솟은 것은 2008년 7월 현재와 유사한 방식으로 통계가 집계된 이후 처음이다. 이전 기대인플레 상승폭이 가장 컸던 적은 2011년 1월에 0.4%포인트 상승이었다. 이번에는 당시보다도 0.2%포인트나 상승폭이 크다.

6월 1년 기대인플레는 또 2012년 4월의 3.9%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년 기대인플레는 올해 1월 2.6%에서 지속 상승하며 4월에는 3% 선을 넘어섰고, 6월에 곧바로 4%에 바짝 다가섰다.

1년 기대인플레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6월에서 2009년 7월에 4%를 넘었고, 유럽 재정위기가 극심했던 2011년에서 2012년 초 사이에도 4%를 넘겼었다.

한은 관계자는 "기대인플레 상승폭이 예전보다 훨씬 빠르다"면서 "최근 물가 움직임이 상승폭도 큰 만큼 기대인플레도 여기 맞춰 큰 폭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외식비 등 개인서비스 비용 등 생활 밀접한 체감 물가가 높은 점도 기대 인플레를 끌어 올렸다"고 덧붙였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도 전월 대비 0.6%p 오른 4.0%로 조사됐다. 이는 2013년 해당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한국은행

한은은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96.4로 전월 대비 6.2p 하락했다고 밝혔다. CCSI는 지난 두 달 연속 하락하며 202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00 이하로 떨어졌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1년 12월)를 기준값(100)으로 삼고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주요지수 6개 중 현재생활형편(-2p)과 생활형편전망(-5p), 가계수입전망(-1p), 소비지출전망(-2p), 향후경기전망(-15p) 등이 일제히 내렸다. 현재경기판단(-14p) 등 모든 지수가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다만 "카드 승인 등의 내역을 보면 아직 줄어들지 않았고, 이동량도 증가하는 등 소비 관련 지표가 나쁘지는 않고, 소비지출전망CSI 수준도 장기 평균보다 높다"면서 "물가가 너무 높다 보니 소비를 좀 줄여야 하느냐는 인식 등으로 이번에 지수가 다소 하락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6월에 전월대비 13포인트 내린 98을 기록해 비관 국면으로 전환했다. 한은은 최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된 점과 이자 부담의 증가 등을 이유로 꼽았다.

6월 물가수준전망 CSI는 163으로 대비 6p 상승했다. 임금수준전망 CSI는 116로으로 1p 하락했다.

6월 금리수준전망CSI는 149로 전월보다 3p 올라 역대 최고치에서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기대인플레가 치솟은 반면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경기 심리는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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