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거래일 만에 하락…5만전자 탈출 역부족
삼성전자, 4거래일 만에 하락…5만전자 탈출 역부족
  • 안동근 기자
  • 승인 2022.07.12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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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 코리아' 외인 4거래일째 삼성전자 주식 1조1163억원치 순매수
금리 인상·긴축 가속화·中코로나19 봉쇄 조치 악재 등 투자 심리 위축
하반기 전망 '흐림'...3분기 D램 가격 2분기 대비 10% 넘게 빠질 듯

삼성전자가 기관의 메도세에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외국인이 연일 삼성전자를 대량 사들이고 있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정보기술(IT) 수요 감소로 '5만전자' 탈출은 역부족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기엔 실적 측면에서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1.19% 하락한 5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116억8000만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9억4500만원, 31억9900만원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1조1163억49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앞서 지난 11일까지 최근 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는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7일 발표된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9% 증가한 77조원, 영업이익이 11.7% 늘어난 14조원을 기록해 시장 목표치를 하회했지만,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면서다. 

사업부문별로는 스마트폰(MX), 영상디스플레이(VD), 생활가전(DA) 등 세트 부문의 수요 감소로 약세를 보였지만, 반도체 사업(DS) 부문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반도체 사업 부문은 우호적인 환율 영향,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메모리 판가로 전년 대비 20% 증가한 약 10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재차 하락한 것은 금리 인상과 긴축 가속화에 따른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 우선 오는 1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미국에서도 13일(현지시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6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상당히 높은 수준일 것으로 언급하며 해당 결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 증가에 따른 경제 봉쇄 조치도 악재로 작용했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 3분기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10%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3~8%)보다 눈높이를 더 낮췄다. 지금의 높은 D램 재고가 가격 상승을 제약할 수 있고, 여기에 글로벌 물가 상승과 소비자 수요 약세 등이 지속돼 성수기 수요가 예상을 밑도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메모리 가격은 중국 스마트폰 수요 부진 심화, 인텔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연기에 따른 서버용 메모리 대기 수요 발생 등으로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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