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외 실적 상승에도 '중국'서 외면...판매량 60%↓
현대차, 해외 실적 상승에도 '중국'서 외면...판매량 60%↓
  • 임시훈 기자
  • 승인 2022.07.29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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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한령' 및 '민족주의' 영향...기아차 전년比 49% '뚝'
- 북미, 유럽, 인도 '러브콜' 지속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사드 설치 이후 ‘한한령’에 이어 소비자들의 ‘민족주의 소비’ 성향까지 더해진 탓이다.

29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 2분기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60.9% 줄어든 3만7000대다. 기아의 판매량도 같은 기간 49.3% 감소한 1만600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외 시장 판매량은 ▲북미 6.6% ▲유럽 2.9% ▲인도 17.7%로 중국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지난 2002년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현대차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미국 자동차 업체의 공백, 일본 도요타 리콜 사태 등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급성장했다. 2016년에는 180만대를 판매하며 중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 가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2017년 중국이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설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한령'을 시행하며 판매량이 급감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약 50만대를 판매해 2016년 대비 3분의 1수준 아래로 내려갔다.

현대차의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의 지난 6월 시장점유율은 0.8%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떨어졌다. 베이징현대는 현대차의 해외법인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민족주의 소비'성향도 현대차의 부진에 한몫했다.

중국 업체의 자국 시장 점유율은 올 1분기 기준 50%를 넘어섰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는 내수 판매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5배 증가하며 세계 전기차 판매 2위로 올라섰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현대차는 현재 중국 시장 상황 변화에 맞는 전반적인 제품 라인업 재정비에 나섰다. 2023년 2개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현대차 아이오닉과 넥쏘 모델을 도입해 2025년에는 연간 52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아는 전용 전기차 EV6를 시작으로 매년 전기차 신차를 출시해 중국에서 오는 2027년까지 6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와 중국 파트너사인 베이징차는 합작사인 베이징현대의 증자에 연내 60억위안(약 1조1400억원)을 투입하고, 새로 투입된 자금은 전기차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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