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인플레 지속되면 예상보다 빠르게 긴축"
美 연준 "인플레 지속되면 예상보다 빠르게 긴축"
  • 김태인 기자
  • 승인 2022.02.1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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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1월 의사록, 3월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 시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QT)를 포함한 통화 긴축 시기도 앞당겨 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이 16일(현지시각)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연준 이사들은 "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강하고 지속적"이라며 "물가상승률이 기대한 만큼 내려가지 않는다면 현재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제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곧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결론 내렸고, 제롬 파월 의장은 당장 3월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앞서 미 노동부가 밝힌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7.5% 올라 4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9.7%로 예상치를 상회,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이번 의사록 요약본에서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용어만 73회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준은 오는 3월 15~16일 FOMC 정례회의에서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 유력시된다. 미 금융권 안팎에서는 최대 0.5%포인트 인상 전망이 나온 상태다. 현재 미국 중앙은행 기준금리는 0.25%다. 

연준은 이어 1월 회의에서 "현재 연준이 높은 수준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대차대조표를 상당 규모 축소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의사록은 밝혔다. 연준은 팬데믹 이래 2년간 월 1200억달러의 채권을 사들이는 양적완화(QE)를 실시, 현재 보유자산이 8조8780억달러(1경636조원)로 코로나19 이전이던 2020년 2월에 비해 두 배 이상 불어난 상태다.

과거 연준은 2017년 말에서 2019년까지 약 2년간 4조5000억 달러이던 보유자산을 15% 줄인 적이 있다. 연준 위원들은 당시보다 더 빠른 속도의 양적 긴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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