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3분기 매출 늘었지만 영업익 감소
100대 기업, 3분기 매출 늘었지만 영업익 감소
  • 박승수 기자
  • 승인 2022.12.1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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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영업실적 등 분석 보고서
10곳 중 2곳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 감당 어려워

올해 3분기 100대 기업의 수익성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원재료값과 이자 비용, 인건비 등이 크게 늘어 영업이익은 되레 줄었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2일 각 기업의 분기 보고서를 토대로 작성한 '매출 100대 기업 영업 실적 및 주요 지출 항목 특징 분석' 보고서에서 올해 3분기 국내 100대 기업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4.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3분기 총매출은 337조 324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285조 9316억 원)보다 18.0% 증가했다. 반면 총영업이익은 21조 449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조 4754억 원) 대비 24.7%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조선업(-1791.9%), 화학업(-81.9%) 등 7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줄었으며 가스업(732.5%), 자동차업(507.7%) 등 8개 업종은 늘었다.

100대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감소 배경에는 원자재값 상승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100대 기업 중 3분기 원재료비 항목을 공시한 72개사의 경우 매출은 전년 대비 18.0% 증가했지만 원재료비 총액 증가율은 그보다 높은 31.3%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4% 감소했다. 

경총은 기업들이 늘어난 생산 비용을 판매 가격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1~3분기 누계 기준 법인세 납부액은 전년 대비 74.8%, 인건비는 10.6%, 연구개발비는 12.8%, 광고선전비는 14.1% 증가하는 등 비용 지출 규모도 커졌다. 기업의 이자 지급 능력을 판단하는 이자보상배율이 1을 넘지 못하는 기업도 18곳에 달했다.

이자보상배율 수치가 1 미만으로 떨어지면 해당 기간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3분기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되는 등 기업실적의 피크아웃(peak-out)에 대한 우려가 이미 현실화됐고, 4분기에는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더 나빠졌을 우려가 있다"며 "내년에도 1%대 낮은 성장세와 고물가, 높은 임금 상승 같은 아킬레스건들이 기업 경영 악화의 뇌관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침체 위기에 있는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일 수 있도록 규제 완화, 세제 개선, 노동 개혁 같은 과제들이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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