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 회장, 첫 글로벌 현장 행보…"유럽서 LS 입지 강화"
구자은 LS 회장, 첫 글로벌 현장 행보…"유럽서 LS 입지 강화"
  • 박승수 기자
  • 승인 2023.04.1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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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폴란드·세르비아 3개국서 첫 글로벌 현장 경영
독일 L&K 통해 전기차 소재·부품 밸류체인 구축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독일 L&K 공장을 방문해 영업 담당 직원으로부터 핵심 제품인 무산소동봉(Oxygen Free Copper Rod)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S그룹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독일 L&K 공장을 방문해 영업 담당 직원으로부터 핵심 제품인 무산소동봉(Oxygen Free Copper Rod)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S그룹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해외 현장 경영에 나섰다. 국내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분야 사업 강화에 이어 유럽 전기차 생태계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함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총 9일간 LS전선과 슈페리어 에식스(Superior Essex, SPSX)의 유럽 법인 중 독일, 폴란드, 세르비아에 위치한 전기차용 권선, 배터리 부품 및 통신케이블 공장을 방문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해 5월 발간한 세계 전기차 전망 보고서(Global EV Outlook 2022)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연간 수요는 약 120만대로, 2030년까지 최대 1500만대 수준인 약 1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S그룹 계열의 미국 전선 회사 SPSX는 지난 1월 유럽 전기차 수요의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무산소동(Oxygen Free Copper, OFC·산소 포함량이 0.001% 미만으로 전도율이 월등히 높은 고순도 구리) 유럽 최대 생산 기업인 L&K(L+K, Lacroix+Kress)를 전략적으로 인수했다.

L&K는 전기차 구동 모터용 권선(자동차, 변압기, 모터 등 전자 장치에 감는 피복 구리선)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핵심 소재인 무산소동을 연간 6만5000톤(전기차 20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가량 생산하는 독일 기업이며 첨단 정밀 기술 분야인 우주, 항공, 의료 산업 등에 사용되는 특수 케이블도 만들고 있다.

LS는 L&K가 생산한 무산소동을 SPSX 독일·세르비아 공장 등에 공급하고 고효율 전기차 구동 모터용 권선을 제작해 현지 완성차 업체에 제공할 수 있는 전기차 밸류체인을 확보해 유럽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구 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부품과 통신용 광케이블을 생산하는 LS전선 폴란드 법인(LS EV Poland·LS Cable & System Poland)과 SPSX 세르비아 권선 생산 법인 등도 방문해 주재원과 직원을 격려했다.

구 회장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시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을 찾아 셀에서 모듈, 팩까지 이르는 2차 전지 제조 과정을 둘러보며 양사 간 사업 협력을 다지고 LS의 배터리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LS그룹은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에서도 배터리·전기차 사업을 강화해 2030년까지 자산 50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성장한다는 비전 2030을 달성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전통적으로 완성차 및 전기 산업의 강국인 유럽에서 LS의 입지를 더 강화할 것"이라며 "수요가 늘고 있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 맞춤 대응할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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