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1862조원 '사상 최대' 기록…작년 134조원↑
가계빚 1862조원 '사상 최대' 기록…작년 134조원↑
  • 박승수 기자
  • 승인 2022.02.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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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이후 역대 두 번째 증가폭...4분기 고강도 규제로 증가폭 둔화
취약층 중심으로 채무불이행 위험성↑
가계신용 추이 그래프. 자료=한국은행
가계신용 추이 그래프. 자료=한국은행

국내 가계 빚(신용)이 지난해 134조원 이상 늘어나 사상 최대 규모인 1862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가장 큰 규모다. 2003년 이전 가계신용액은 지금보다 훨씬 작았기 때문에 사실상 최대 기록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 등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경제 규모 확대, 부동산 가격 상승 등과 함께 가계신용 규모는 분기마다 커지는데,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지난해 가계신용 잔액은 134조1000억원 늘었다. 전년에 127조3000억원 늘어난 것에 비해 가계신용은 불었다. 그동안 가장 많이 불었던 2016년의 139조4000억원에 비해서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에 증가세가 꺾였다. 지난해 4분기 가계신용은 전분기 대비 19조1000억원 늘었다. 같은 해 1분기 36조4000억원, 2분기 43조5000억원, 3분기 34조9000억원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1년 전 같은 분기와 비교했을 때 증가액은 134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증가액(161조2000억원)과 비교해도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대금 등)을 뺀 가계대출 잔액은 4분기 말 기준 1755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사상 최대 기록이다. 전분기 말(1742조4000억원)보다 13조4000억원 증가했다. 단 증가 폭은 2분기의 41조원, 3분기의 34조7000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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