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4세 조연주, 한솔케미칼 이차전지 개혁 이끈다
‘삼성家’ 4세 조연주, 한솔케미칼 이차전지 개혁 이끈다
  • 박승수 기자
  • 승인 2023.06.21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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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노선 확장
삼성가 조연주 진두지휘…리더십 새삼 주목
연초대비 주가 18만6000원→22만7500원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

한솔케미칼 조연주 부회장이 체질개선을 위해 선봉장에 섰다. 올해 실리콘탄소복합체(SiC) 계열 음극재 공장을 전북 익산에 세운 후 내년 출하하는 것이 목표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에 주력하던 한솔케미칼이 2015년 배터리 소재 사업에 뛰어들어 이차전지 시장에 진출한 지 9년 만이다. ‘범(凡)삼성가’ 사람으로 알려진 조 부회장이 세계 시장 진출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어 주가 또한 연초 대비 22% 넘게 올랐다.

◆반도체·디스플레이→실리콘 음극재 사업 본격 시작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솔케미칼은 850억원을 들여 전북 익산에 실리콘탄소복합체(SiC) 계열 음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음극재는 양극재·전해질·분리막 등과 더불어 배터리 구성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4대 핵심 소재로, 배터리의 충·방전 속도에 영향을 끼쳐 전기차 보급 속도를 높여줄 핵심 기술로 기대되는 산업이다.

한솔케미칼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에 주요 소재를 공급하는 반도체에 집중했으나 2015년 본격적으로 이차전지 소재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공장 설립을 계기로 음극재 바인더 상업화에 돌입한다. 2016년에는 배터리용 특수 테이프 전문기업 대만 테이팩스를 인수했으며, 내년부터 출하 예정이다.

기존 음극바인더·테이프 등은 높은 수준의 기술력은 인정 받았으나 신규 사업인 음극재에 대한 평가는 미지수다. 기존 음극재 기업 수준의 품질에 도달하지 못했단 지적이 있어 수주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대형 고객사 확보를 위해선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범삼성家’ 4세→한솔케미칼 진두지휘

이러한 상황에서 조 부회장의 리더십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컨설턴트), 빅토리아시크릿(선임연구원) 등에서 근무한 그는 2014년 기획실장(부사장)으로 입사한 직후부터 이차전지 소재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2012년 일본기업이 독점하던 음극바인더 개발에 성공한 것을 계기로 해당 라인 판매를 강화하고 테이팩스 인수를 주도했으며, 이사회에 합류하여 상장을 도모했다. 직접 음극재 생산에 뛰어들기도 했다.

세계시장 진출도 가시적이다. 조 부회장은 지난 14~1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에너지 전시회 '더 스마트 E 유럽(The Smarter E Europe)'에 모습을 드러내 "익산공장에서 연내 실리콘 음극재 샘플 생산이 본격화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유럽 시장 상황 등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면서 "실리콘 음극재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미 ‘범삼성가’ 4세로 알려져 이번 변화에 대한 주목도도 높다.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녀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장손녀이자, 이 고문의 장남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의 장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오촌 조카로 알려져 있다.

◆18만6000원→22만7500원 연초대비 22.31%↑

조 부회장의 선전으로 한솔케미칼의 주가도 상승 중이다. 연초 대비 18만600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기준 22만7500으로 올라 22.31%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키움 증권은 2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액 2080억원, 영업이익 414억원 지난 분기 대비 실적 상승을 예상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1년여의 기간 조정을 거치면서 한솔케미칼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상당히 낮아졌다. 현 시점부터는 '과산화수소 수익성 회복, 신규 프리커서 공급, QD소재와 이차전지 부문의 성장 재개' 등이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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