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른 한국은행…기준금리 연 1.25%로 '동결'
숨 고른 한국은행…기준금리 연 1.25%로 '동결'
  • 안동근 기자
  • 승인 2022.02.24 1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은 금통위 24일 회의서 기준금리 유지 결정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 3.1%으로 상향 조정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은 ‘숨 고르기’로 보여진다. 한은은 지난해 8월부터 세 차례 기준금리를 올려 코로나19 이전(1.25%)까지 되돌려놓은 상태다. 

아무리 물가 상승 압력이 크더라도 연일 사상 최대 확진자 기록을 경신하는 코로나19 상황,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불안한 경기 회복세를 고려할 때 금통위가 이례적으로 기준금리를 세 차례나 잇달아 올리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급격한 기준금리 상승은 최근 이미 많이 오른 시장금리를 더 자극하고, 대출이자 인상으로 이어져 일반 가계나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을 키울 우려도 있다. 미국 물가 급등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난 11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10년물 금리는 각 7년 5개월, 3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다만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한은은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3.1%로 큰 폭 상향 조정했다. 이에 물가를 잡기 위해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더 낼 수 있다. 한은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3.0%를 유지했다.

한은은 물가 전망치 상향 조정을 통해 통화정책의 최우선 과제를 '금융불균형'에서 '물가'로 이동시킨 후 향후 강력 대응이 점쳐지고 있다. 또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움직임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빠르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남은 금통위는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 총 6번이다. 이로 인해 시장 투자분석가들 사이에서는 2분기 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올해 말 금리 수준 2.00% 도달 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지켜봐야 하고, 연준이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실제로 얼마나 기준금리를 올릴지 등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