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정책금리 4회 연속 인상·빅스텝 가능성↑
한은, 올해 정책금리 4회 연속 인상·빅스텝 가능성↑
  • 안동근 기자
  • 승인 2022.06.16 14: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8년만에 정책금리(기준금리)를 0.75%포인트 한 번에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실행함에 따라,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속도를 당초보다 빠르게 가져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연말까지 잇따라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오는 7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빅 스텝(한꺼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시장 반응을 보고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4∼15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75∼1.00%에서 1.50∼1.75%로 0.75%p 올렸다.

이런 자이언트 스텝(0.75%p 인상)은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그만큼 현재 미국 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크다는 뜻이다.

더구나 연준은 몇 차례 더 자이언트 스텝 또는 빅 스텝(0.5%p 인상)을 밟을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금리인상 폭이 일반적(common)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다음(7월) 회의에서 0.50%p 또는 0.75%p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예고했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반영한 점도표(dot plot)를 보면, 미국의 정책금리 수준은 올해 말 3.4%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연준의 인상으로 한국(1.75%)과 미국(1.50∼1.75%)의 기준금리 격차는 기존 0.75∼1.00%p에서 0.00∼0.25%p로 크게 줄었다.

우려했던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이 실현되고 추가 자이언트 스텝 또는 빅 스텝까지 예고된 만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도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6일 금통위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이창용 한은 총재가 "중립금리 수준으로 기준금리가 수렴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자 시장의 전망은 대체로 금통위가 연내 최소 세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더 올려 연말 2.50%에 이르는 시나리오로 모였다.

하지만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연말까지 나머지 네 차례(7·8·10·11월) 통화정책방향결정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만약 0.25%포인트씩 연속 인상이 이뤄지면, 연말 우리나라 기준금리 수준은 2.75%가 된다.

하지만 2.75%가 점도표상 미국의 연말 예상 기준금리(3.4%)보다 크게 낮기 때문에, 한은도 결국 한 차례 정도 빅 스텝을 밟지 않겠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15일 JP모건은 보고서에서 "한은이 7월 빅 스텝에 이어 8·10·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추가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3.0%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빅 스텝 가능성에 대해 일단 한은은 매우 신중한 입장이다.

앞서 9일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빅 스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지만, 현재 생각으로는 0.25%포인트씩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